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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자 감

by MOVIE75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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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막달라:허영자 시집 - 한국 시 |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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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맑은 가을햇살 속에 선

누구도 어쩔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들 수 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밖에는


 

가을다저녁때

나무들이

울음을 삼키고 있다

 

돌들이

울음을 삼키고 있다

 

조그만 귀뚜라미도

울음을 삼키고 있다

 

가을

어느 다저녁때

 

울고 싶은 나도

울음을 삼키고 있다.

 

은발

머리카락에

은발 늘어 가니

은의 무게만큼

나 고개를 숙이리

 

눈이랑 손이랑

깨끗이 씻고

자알 찾아보면 있을 거야.

 

깜짝 놀랄 만큼

신바람 나는 일이

어딘가 어딘가에 꼭 있을 거야

 

아이들이

보물찾기 놀일 할 때

보물을 감춰두는

 

바윗 틈새 같은 데에

나무 구멍 같은 데에

 

행복은 아기자기

숨겨져 있을 거야

 

돌아보니

가시밭길

그 길이 꽃길이었다

 

아픈 돌팍길

그길이 비단길이었다

 

캄캄해 무서웠던 길 그 길이 빛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강릉에 강연을 하러 온 허영자교수님과 강연장옆찻집에서 인터뷰입니다.

1938년 함양군 휴천면에서 휴천초등학교의 교사로 재직하시던 아버지의 장녀로 출생하고 5살 때 부산으로 이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는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겪어야 할 총체적 어려움의 시간대로 그 정황의 차별화는 대동소이하겠지만, 가정의 문화 환경에 대한 남 다른 기억을 더듬어 주셨으면 합니다.

허영자교수 : 제가 태어난 1938년은 우리 민족이 일제침략에 수난을 겪던 시기였습니다. 어릴 때 기억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방공호를 들락거렸던 일, 칼을 찬 일본인 순사가 말을 타고 나타나면 숨을 죽이고 숨었던 일, 놋그릇 공출 때문에 땅을 파고 숨겼던 일 등이 생각납니다. 한글도 못 읽는 문맹인이 많았고 굶주리고 헐벗는 백성들이 많았습니다. 시대는 이러하였으나 저는 가정적으로는 행복하였습니다.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제가 워낙 선병질의 체질인 데다가 다른 형제자매가 없었기 때문에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편 상당히 엄격한 훈육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할머니는 돈독한 불교신자로 저에게 큰 영향을 끼치신 분입니다. 그분의 넓은 국량, 근검 정신 등이 저의 인성 형성에 미친 영향을 비롯하여 제가 시인이 된 최초의 동기도 할머니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사를 2년쯤 하신 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셨습니다. 법학을 전공하셨지만 사법계로 진출하시지는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일두 정여창 선생 집안의 지손으로 양반 댁 규수였습니다. 집의 서재에는 아버지의 책이 많았고 라디오나 축음기, 시계, 신약 등 당시로서는 신문물이라고 할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불경을 많이 읽으셨고 그 옆에서 저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어머니는 음식솜씨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서 일가친척들의 칭찬을 받았습니다. 후에 어머니와 둘이 살게 되고 6.25 후 생활이 어려워졌을 때 어머니는 그 솜씨로 바느질품을 팔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제게는 항상 최상의 것을 베푸신 것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무척 부끄럼을 타는 아이였지만 틀린 일에 머리 숙이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길러주신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께 평생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선생님께서는 천년 문향인 강릉에 오셔서 쌍마문학회와 강원시낭송회가 공동 주최하는 문학행사에서 현대시와 모성(母性) 이미지란 주제로 문학 특강을 하시게 되셨는데, 시를 사랑하는 저희『아세아문예』독자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허영자교수 : 아, 그래요. 저는 오늘 문학특강에서 강릉이 낳은 신사임당은 자신의 재능보다 훌륭한 아들을 둔 훌륭한 어머니로서 우리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문을 열 생각입니다. 그리고 마리아 릴케가 언급했듯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은 여성이다. 왜냐하면 여성은 10개월 동안 태아를 품고 있기 때문에 태아의 무게로 인해 인생의 무게를 안다. 인생의 무게를 아는 사람만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키면서 인생이 무엇이냐를 가장 잘 알 수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예술과 문학이라는 점을 강조하려고 해요.

사실 이것은 예술은 처음부터 모성과 관계가 있기에 ‘어머니가 아기를 잉태해서 출산하듯 예술의 창조 행위도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특히 문학은‘흰 피의 소산(어머니의 젖)’ 으로 이는 아픈 진통의 과정을 통해 탄생시키는 것이 모성과 일치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로마에 있는 바오로 성당의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인 피에타의 성모 마리아는 진실로 예술로 승화된 모상(母像)이며, 엘리자베스 1세는 이성적인 모성, 솔로몬의 지혜에 나타난 모성 등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지요. 그리고 한국 현대시편을 통해서라면 조병화, 박목월, 서정주, 엄창섭, 심순덕 시인 등의 작품 중에서도 모성에 관한 시를 접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어머니는 봉사, 헌신, 자기희생적인 위대한 스승(mentor)의 실체임을 다시금 작품을 통해 여성적 모상이 현대시에 다양하게 반영되어 있음을 각인시켜 줄 생각입니다.

허영자(許英子, 1938년 8월 31일 - ) 시인은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전직대학교수입니다.

경남함양에서 출생했으며, 서울경기여고와 숙명여대문리대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문과에서 노천명연구로 문학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졸업하였습니다. 성신여대인문대국문과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입니다. 1962년 《현대문학》에 〈도정연가〉,〈사모곡〉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가을 어느 날〉,〈꽃〉,〈자수〉 등이 있으며 주요 시집으로 《가슴엔 듯 눈엔 듯》,《어여쁨이야 어찌 꽃뿐이랴》,《그 어둠과 빛의 사랑》 등이 있으며, 수필집으로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면》등이 있습니다. 한국시인협회상, 월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허영자(許英子, 1938년 8월 31일 - )는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전직 대학교수다.

경남 함양에서 출생했으며, 서울 경기여고와 숙명여대 문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문과에서 <노천명 연구>로 문학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졸업하였다. 성신여대 인문대 국문과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다. 1962년 《현대문학》에 〈도정연가〉,〈사모곡〉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 〈가을 어느 날〉,〈꽃〉,〈자수〉 등이 있으며 주요 시집으로 《가슴엔 듯 눈엔 듯》,《어여쁨이야 어찌 꽃뿐이랴》,《그 어둠과 빛의 사랑》 등이 있으며, 수필집으로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면》 등이 있다. 한국시인협회상, 월탄문학상을 수상했다.

허영자의 시는 주로 연가풍의 서정으로 동양적인 정적 세계를 아름답게 형상화하고 있다.
  • 출생 1938. 8. 13.
  • 출생지 국내 경상남도 함양
  • 데뷔 1962. 현대문학에 시 「사모곡」이 추천되어 등단

1938년 8월 13일 경남 함양 출생.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62년 『현대문학』에 시 「사모곡」이 추천되어 등단하였다. 「도정의 연가」, 「낙화유수」, 「진달래」, 「구름」, 「막달라 마리아」, 「감」, 「설화」, 「그 사람」, 「애달픈 사랑」, 「작은 희망」, 「그대 부르신다면」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시집 『가슴엔 듯 눈에듯』(1966), 『친전』(1971), 『어여쁨이여 어찌 꽃뿐이랴』(1978), 『빈 들판을 걸어가면』(1984), 『그 어둠과 빛의 사랑』(1985), 『조용한 슬픔』(1990), 『기타를 치는 접시의 노래』(1995) 등과 수필집 『사랑과 추억의 불꽃』(1986), 『말의 향기』(1988), 『사랑이 있기에 고통은 아름답다』(1989) 등을 발간하였다.
1972년 제4회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하였다. 『문체』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성신여대 교수를 역임하였다. 그의 시는 주로 연가풍의 서정으로 동양적인 정적 세계를 아름답게 형상화하고 있다.

경력사항

문체 동인으로 활동

성신여대 교수 역임

작품목록

가슴엔 듯 눈에듯

친전

어여쁨이야 어찌 꽃뿐이랴

빈 들판을 걸어가면

내 작은 사랑은

꽃피는 날

이별하는 길머리엔

말의 향기

시가 있는 수요일

조용한 슬픔

아름다움을 위하여

기타를 치는 접시의 노래

무지개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말자

허영자 전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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