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미식가더무비
우리들의 밥친구이자 프로 혼밥러 고로 씨 인생 최대 위기 발발! 옛 연인의 딸에게 연락을 받고 파리에 도착한 이노가시라 고로(마츠시게 유타카)는 어린 시절 먹었던 국물을 꼭 다시 맛보고 싶다는 노인의 황당한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고로 씨는 '잇짱지루'라 불리는 그 국물의 정체를 찾아 외딴섬으로 향하던 중 폭풍을 만나 한국의 이름 모를 섬으로 떠밀려와 불법 입국 소동까지 겪는다. 이토록 험난한 모험 속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점차 궁극의 국물에 도달하게 되는데......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일본의 외딴섬, 한국 남풍도 및 거제도를 찍고, 다시 일본 도쿄로!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위한 고로 씨의 맛있는 모험이 펼쳐진다!
고독한미식가
TV 도쿄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드라마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10개 시즌이 방영 중이다. 오프닝 및 차회 예고 내레이터는 성우 노다 케이이치. 불쑥 QUSUMI는 아나운서 집안 출신인 TV 도쿄 소속 아나운서 우에쿠사 토모키.
원작 기반 드라마이지만 상기했듯 작품이 나중에서야 뒤늦게 조명을 받아 미디어화가 된 것이라, 시대상이 달라진 관계로 약간의 각색을 거쳐 영상화되었다. 드라마 속 배경 시점은 만화책 시점에서 20여 년이 흐른 후라는 설정이다. 이는 시즌 3의 1화에서 '아카바네에 다시 온 것이 20년 만인가?'라고 하는 고로의 대사에서 확인되며, 원작 만화 1권에 나왔던 가게도 잠시 등장한다. 이러한 시점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원작을 재현하기 위해 만화 속 장면이나 대사를 그대로 활용하기도 하고, 시즌 4의 9화에서는 에피소드 중 하나를 회상 형식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음식만 실제 음식이고 식당은 가상이었던 원작과 달리 드라마에서는 처음부터 100% 실존 가게의 실존 메뉴를 그대로 사용하는 노선을 따랐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은 대부분 드라마 오리지널 에피소드라고 봐도 무방하다. 더구나 드라마가 시즌 5까지 나오면서 이미 원작의 에피소드 수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에, 사실상 캐릭터성만 가져온 수준.
참고로 실존 메뉴이기 때문에 원작과는 달리 가격도 표시된다. 또한 메뉴 주문이 100% 대사로 들어가 있고, 고로가 주문한 모든 메뉴를 하나하나 다 소개해준다. 원작은 모든 주문을 일일이 대사로 다 적지 않기 때문에 대충 분위기나 식탁을 보고 뭘 먹었는지 추측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실존 가게이다 보니 원작에서처럼 가게를 잘못 선택하는 에피소드는 일절 없다. 대신 원래 목적으로 했던 음식이나 식당에 실패해 다른 음식이나 식당을 선택하는 경우는 꽤 자주 나온다. 이후 식당 선택 실패 등 다양한 실패담이 나오는 스핀오프가 나왔다.
인터뷰에 따르면 제작진은 시즌당 12편에 나오는 모든 식당 라인업을 정해놓고 촬영을 한다고 한다. 감독, 조감독 등으로 구성된 4명의 제작진이 번갈아가면서 한 식당을 타깃으로 잡고 찾아가 먼저 간 사람이 'OK'해야 다른 제작진이 찾아가는 패턴이고, 그 4명이 모두 OK를 해야 비로소 식당 측과 촬영 협상에 들어간다고 한다. 즉, 한 명이라도 NO를 하면 나가리되는 셈. 물론 제작진은 일반 손님인 척 하고 들어가는 거지만... 그렇게 해서 한 식당을 촬영하기까지 사전에 방문하는 횟수는 10번이 넘는다고 한다.
그렇게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협상에 돌입하는데, 지금이야 <고독한 미식가>가 유명해져서 협상을 하면 식당 측에서 대부분 흔쾌히 수락해주는데, 방송 초기 시즌 1, 2 때에는 방송 자체가 많이 안 알려져 있다 보니 촬영도 30분 정도만 하는 그저 와이드 쇼 프로그램인 줄 아는 식당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촬영이 몇 시간 소요된다고 솔직하게 얘기하면 바로 거절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시즌 1 극초반 때는 맛집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주로 제작진이 자주 가는 단골 식당 위주로 라인업을 편성했다고 한다.
확실히 시즌 4 이후가 되면 본편 후 작가가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는 훌쩍 쿠스미 편에서 식당 주인들이 평균적으로 더 리액션도 커지고 대접도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외도 있으나, 대부분 그 회에서 방문하는 지역의 철도역 장면에서 시작한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많이 돌아다녔는지, 어디를 방문해도 나름의 감상을 술회하면서 시작한다. 다만 제작비 문제인지 식당이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 지방 일원으로 한정되어 있다. 도쿄에서 먼 곳은 시즌당 한두 번 스페셜로 나오는 게 고작이다. 덕분에 흔히 맛의 본고장이라고 언급되는 오사카의 맛집들은 도통 소개되지 않았는데, 시즌 6에서야 간신히 등장하였다.
매 화의 줄거리는 <일을 끝내고 → "배가 고파졌다." →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한다 → 맛있게 먹는다 → 식당에서 나와 몇 마디 말을 하고 떠난다>가 기본으로, 가끔 여기에 약간의 변주를 주는 정도에 그친다. 대신 음식의 비주얼과 사운드, 마츠시게 유타카의 수준급 먹방에 집중해 포인트를 살렸다. 그 덕분에 밤에 보면 그야말로 위꼴을 넘어 위테러 수준의 위력을 자랑한다.
카메라 기법도 실로 절묘한데, 일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항상 "배가 고파졌다..."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주변 소음이 모두 묵음 처리되고 '뚱 뚱 뚱' 하는 효과음과 함께 이에 맞춰 카메라가 점점 뒤로 간다. 아무리 붐비는 공간이라도 주변의 사람들이 싹 사라지고 고로만 남는 화면도 포인트.
일 이야기를 하기 위해 고객을 찾아갈 때의 천천히 걷는 여유로운 모습과는 완전히 대비되게 가게를 찾기 시작할 때에는 거의 종종걸음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다닌다. 가끔씩은 거의 축지법 수준의 움직임을 보여줄 때도 있다.
이후에도 해당 드라마는 심야 시간대에 방영되면서도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즌을 거듭해갔다. 인기에 힘입어 해외 출장 편도 진행되었으며,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나라의 음식도 소개되었다. 특히 시즌 7에서는 대한민국 출장 편이 방영되었고, 2024년에는 프랑스에서 촬영한 극장판이 개봉 예정이다.
마츠시게 유타카
1963년 1월 19일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히가시구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는 오이타현으로 이사가서 성장하였다고 한다.
소속사는 예능 프로덕션 자즈우. 출연작에서 나온 장면들을 보면 대화 장면이나 캐릭터 설정 자체에서 일부러 평소에 허리를 약간 구부정하게 하고 다니는 캐릭터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촬영에서 다른 배우들과 키를 맞추기 편하게 설정 자체를 그런 식으로 많이 해온 듯. 야쿠자 역할을 많이 했지만 그것도 대부분 중간보스나 부두목 정도 역할로, 두목님이나 형님(아니키) 앞에서 항상 구부정하게 고개 숙이고 땅을 보고 대사를 한다거나,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릴 때도 구부정하게 대사하는 장면이 많았다.
본인의 회고를 보면 후쿠오카에 살던 시절은 술 취하면 폭력적인 아버지가 있긴 했어도 가정은 그런대로 평범했지만, 후쿠오카 시립 카시이 제2 중학교 재학 당시 친구의 권유로 들어간 유도부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해서 현립 고교에 낙방하고 세이난 학원 고교에 들어가는 등 인생의 암흑기였다고 한다. 세이난 학원은 유타카가 졸업한 지 2년 뒤에 남녀공학으로 바뀌면서 지금은 후쿠오카 시내 중상류층이 다니는 학교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스즈란 고교 수준의 학교였던 데다가 친구도 별로 없고, 남자만 우글거리는 학교가 싫어서 고교 3년 내내 졸업하면 후쿠오카를 떠나겠다는 생각만 했었다고 한다.
메이지대학 재학 중에는 연극학을 전공했는데, 초기에는 연출자나 제작자를 희망하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흥미를 느끼고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배우 생활이 순탄치 않았고 생계가 힘들어지자 1988년에는 연기 생활을 잠시 중단하고 건설회사에 정사원으로 입사하여 현장 작업자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아내를 만나 결혼한다. 그러다가 현재 소속사인 예능 프로덕션 자즈우의 사장 마츠다 에미코와 극단 당시 친하게 지냈던 배우 카츠무라 마사노부에게 설득당해 1989년에 복귀한 뒤 지금껏 자즈우에 몸담고 있다. 곤궁했을 때의 뼈아픈 기억 때문에 들어오는 일은 거절하지 않는 주의라고 한다. 그리고 현장 작업자로 근무하기 전에는 V시네마에도 나간 적이 있는데, 에로 연기는 없었지만 이 부분은 본인이 흑역사로 생각한다. 그런데 바로 그 '일이 들어오면 거절하지 않는 주의' 때문에 정말 무리수 배역을 맡는 일도 있다.
그러던 중 2009년 심야식당의 드라마판에서 오리지널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칸자키 류의 배역을 맡고 나서 그의 배우 인생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도쿄 올림픽 개최 즈음의 도쿄도지사인 아즈마 류타로 역을 맡았다.